홍익인간은 유학, 휴매니즘처럼 사상적가치, 현재적 가치는 없는 것일까? / 홍익인간 시리즈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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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참한역사미디어 댓글 0건 조회 97회 작성일 23-06-08 19:56
유튜브출처 : https://youtu.be/rHlVamHO85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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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명철교수의 역사대학] 홍익인간 시리즈 5 

홍익인간은 유학, 휴매니즘처럼 사상적가치, 현재적 가치는 없는 것일까? 


셋째, ‘변혁과 合一’의 논리이다. 

단군신화는 한민족사에서 진폭과 갈등이 심각한 질서재편기의 역사적 상황을 주제로 삼고 있다. 따라서 홍익인간은 그러한 시대상황을 반영하고, 시대정신을 담은 일종의 해결방식이었을 것이다. 천상에 있었던 환웅이 기존질서를 탈피하고 새로운 공간인 지상에 내려와 그 행위에 적합한 이념(홍익인간)을 갖고 새로운 상황(신시)을 건설한다. 이렇게 환웅의 의지에서 비롯된 역사는 철저한 변혁을 전제로 하였으며 (熊)으로 상징되는 또 하나의 질서 역시 변혁을 시도하고 결국은 성공을 한다. 그리고 결정체인 단군황검( 壇君王儉)을 탄생케하여 조선이라는 새로운 질서를 창조한다. 이는 문화사적으로는 새로운 문화의 추구와 건설로서, 혹은 새로운 국가의 건설이나 영토의 개척 등을 상징한다. 결국 홍익인간은 변혁과 새로운 질서의 창조를 지향하는 사상이 담겼다. 

그런데 현실과 다른 신화 속에서 이러한 혁신과 창조는 상반된 성격의 복잡한 갈등과 대립을 가져온다. 그런데 단군 기록은 합일과 조화를 지향한다. 우선 2중의 갈등구조들을 설정했다. 즉 神과 神들의 갈등 (桓因과 桓雄, 桓雄과 熊.虎, 熊과 虎)있고 神과 神人 (桓雄과 熊女)의 갈등도 있다. 그런가하면 神人과 神人(熊女 假化한 환웅)의 갈등도 중첩되어 있다. 농경과 유목문화, 삼림문화 간의 문화적 갈등, 천신과 지모신의 종교적 갈등, 天과 地, 父와 子, 남과 녀, 광명과 암흑 등의 갈등이다. 

그런데 환웅은 일방적으로 자신의 질서를 강요하지 않고, 질적전화를 한 웅녀와 혼인하여 타협을 시도한 끝에 결정체인 壇君王儉을 탄생케 한다. 즉 신질서로 상징된 ‘변혁’을 기존질서의 否定이 아닌 기존질서와의 合一로 인식한다. 그리고 ‘예비상황’과 ‘중간단계’ 등의 완충장치를 만들어 조화와 균형의 방식으로 통일된 상황을 만들어 낸다. 원조선 문화, 홍익인간 사상은 ‘변혁’을 과감하게 추구하지만 두 개의 상반된 질서는 몇 단계를 거치고, 일정한 타협을 통해서 성립된다. 단군왕검의 존재라든가 곳곳에서 갈등과 대립을 넘어 조화와 합일을 지향하는 사상을 표현했고, 필자는 그것을 ‘3의 논리’로 정의했다. 

3의 논리는 갈등을 무화시키고 대립을 지양하며 합일을 추구하는 이론체계로서, 변증법을 의미하지만 역사발전에서 과정과 단계를 중시하고, 양보다는 질을 중시하며, 갈등보다는 부분적 양보와 조화를 전제로 상호조화를 이루어가는 논리이다. 고대세계에서, 특히 샤머니즘의 세계에서 ‘3’이란 숫자는 특별한 의미를 지녔다. 회남자· 도덕경· 천부경·삼일신고 등에서 세상을 이루는 기본구조를 ‘3의 원리’로 보았다. 우리의 건국신화와 설화, 민속, 건축구조, 무덤양식, 예술 등의 다양한 부분에 표현됐다. 

단군기록에 등장한 천부인 3개는 환인이 하강하는 환웅에게 정통성을 부여하고 자격을 인정하는 상징물로서 지도이념, 상징물, 원리이다. ‘3의 논리’는 공간적으로 천계, 인간계, 동물계의 3界, 풍백·우사·운사의 3기능신, 무리(徒) 3천, 三七日의 3, 그리고 실천의 조력자로서 ‘풍백’ ‘우사’ ‘운사’의 3신, 무리 3千이 있다. 우리 역사와 문화에서 ‘3의 논리’는 다양한 형태와 논리 수리로서 포장되었고, 실천되었다. 또한 ‘홍간인간’을 실현시키는 논리이며 사상으로서의 역할을 했다. 후대에 風流, 율곡의 대동사상, 동학이나 증산에서 주장한 생명과 상생, 대종교의 천부경·삼일신고  등은 이와 연관이 있다.


윤명철 지음 : 고조선문명권과 해륙활동 / 단군신화, 또 다른 해석 /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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