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조선 계승성 시리즈 2 | 고(원)조선을 모태로 탄생한 부여, 고구려, 백제, 신라, 동예, 옥저, 가야, 왜, 탐라, 발해, 고려, 조선, 대한민국, 북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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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참한역사미디어 댓글 0건 조회 725회 작성일 23-06-09 00:53본문
[윤명철교수의 역사대학] 원조선 계승성 시리즈 2
고(원)조선을 모태로 탄생한 부여, 고구려, 백제, 신라, 동예, 옥저, 가야, 왜, 탐라, 발해, 고려, 조선, 대한민국, 북한
정체성을 이루는 가장 기본적인 요소는 자기존재의 원근거이다. 생성과정이 불투명한, 갑자기 역사에 등장한 민족들은 본능적으로 다른 민족과 구별되려고 하며, 또 先占集團과는 본능적으로 경쟁의식을 갖고 있으므로 자아가 더욱 소중한 의미를 지닌다. 때문에 중요하고 의미있는 것이 계승성이다. 또 정치 집단은 완벽했다고 여겨지는 완성된 국가나 혹은 선행국가를 계승했다는 명분과 당위성이 있어야 한다. 대외적으로 팽창을 지향하는 국가, 혹은 대외관계모순이 심한 국가의 경우에는 내부모순을 잠재우고, 강한 공동체 의식을 지니게 하기 위하여 정통성과 정당성을 강조해야 한다.
특히 정복국가인 경우에는 이미 정치 군사적으로 패배한 피정복민들을 논리적으로 설득하고, 사상적으로 친화시키기 위하여 자기들의 행위가 정당성을 지니고 있으며, 선행국가 내지는 다른 집단과 계승성 내지 정통성을 지니고 있다는 사실을 인식시키지 않으면 안 된다. 동일한 지역에서 기존의 세력을 비합법적인 수단으로 제거하고 신질서를 구축한 세력들도 합법을 가장하고, 정당성을 강조하기 위해서는 구체적으로는 선행질서를, 관념적으로는 하늘을 뜻을 계승한다는 의식과 행동이 필요하다.
그리고 내부에서도 한 인물 혹은 집단이 국가를 건설하거나 천하를 도모하고자 할 때 반드시 세계를 해석하고 운영하는 관이 있어야 하며, 백성들이 선택할 수 있는 지표와 이념이 있어야 한다. 이러한 다양한 이유 때문에 새로운 정치세력들은 거의 예외가 없이 정통성 내지 계승성을 주장한다. 신흥국가가 탄생한 이후에는 동서고금의 예외 없이 새로운 해석을 가한 역사서가 편찬된다.
부여는 북부여, 동부여, 졸본부여 등 끊임없이 이름을 계승하며 신흥국가들이 탄생했다. 백제는 졸본부여를 탈출하여 건국한 국가임에도 불구하고, 부여의 계승성을 시조신앙(동명제의)의 실천, 국호 사용 등을 통해서 실현해갔다. 고구려가 멸망한 이후에 소고구려, 후고구려 등을 세워 부흥운동을 전개하였다. 발해는 고구려 계승의식을 대내외에 과시하였다. 후삼국시대에 후백제는 백제를 계승한다는 인식을 지니고 있었고 이를 표방하였다. 궁예 역시 고구려의 복수를 한다는 인식을 지니고 있었다. 고려는 국명에서나 가계를 표방할 때도 고구려와 관련이 있고, 계승한다는 인식이 있었다. 조선도 시원국가 및 선행국가와의 계승성을 중요시하였다. 왕조의 정통성을 시원국가에서 찾고자하는 태도이다. 현대 세계에서도 계승성은 매우 중요하다. 남북이 각각 국명을 달리 설정한 일이나, 건국의 정통성과 계승을 달리 구하고 있는 사실이 이를 입증한다.
고구려의 정통성과 고조선 계승성이 얼마나 중요하고 미묘한 문제인가는 이에 대한 중국과 일본의 인식태도와 역사기술을 보면 알 수 있다. 특히 최근에는 동북공정을 통해서 고구려족은 중국 고대의 한 민족이고, 고구려국은 중국 고대의 한 지방정권이라고 보았다. 일본 또한 한국을 대상으로 삼은 식민사관을 만들 당시부터 계승성의 의미와 중요성을 인식하였으며, 그를 토대로 한국사는 물론 동아시아사를 해석하였다. 이미 합병 전부터 이러한 역사작업을 해온 일본은 1915년에 ‘총독주 중추원’에 조선사 편찬기관을 설치한 후에 역대 조선 총독과 정무총감들이 지휘 관리하면서 ‘조선사 편찬위원회(조선사편수회)’를 조직하였다. 정체성 계승성 정통성 등은 自己집단이 인정하건 안하건 간에, 또한 실체가 분명하건 불분명하건 간에, 논리적으로 근거가 있건 없건 간에 非我집단에 의도적인 목적에 의해 부정 왜곡 이용당하는 것이 일반적인 사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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