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고구려 큰 산성들 1. 압록강에서 대동강 / 현장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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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참한역사미디어 댓글 0건 조회 642회 작성일 23-06-09 00:53본문
[윤명철교수의 역사대학]
북한의 고구려 큰 산성들 1. 압록강에서 대동강 / 현장답사
고구려는 성에서 시작했고, 성에서 운명을 다한 나라이다. 고구려라는 나라의 명칭이 성을 뜻하는 ‘구루’에서 나왔다는 설도 있다. '삼국사기'나 '구당서'에는 176개의 성이 있었다고 기록하였다. 현재 발견된 것들은 200여 개가 넘는다. 만주 일대, 서해안 일대, 동해안 일대, 두만강 일대 그리고 한강 유역과 중부내륙에 골고루 있다. 그 외에 동몽골쪽과 대흥안령 산맥, 외몽골에도 고구려 산성이 있다는 주장들이 있다.
고구려에게 성은 단순한 정치공간이 아니다. '구당서'에는 고구려가 60여개의 성에 주와 현을 두어 정치를 했었다고 기록하였다. 또한 필수적인 생활공간이고 경제공간인가하면 문화공간이기도 하였다.
고구려의 방어체제는 각각 중심핵을 지닌 몇 개의 터로 구성하였다. 수도권 지역 국내성 지역 압록강하구 지역, 요동반도 남부지역, 그리고 최전선에 위치해 있고, 가장 중요한 터인 요동성을 항성으로 하는 요동지역의 성체계로 구성되어 있다. 성은 역할과 기능에 따라 대체로 궁성 도성 읍성, 그리고 산성 행성 장성 차단성 등 여러가지로 구분한다.
현재까지 北韓 경내에서 조사․확인된 41개의 고구려 성 중에서 33개가 산성(평산성의 포함)이다. 평안남북도 지역 10개, 평양․남포 지역 4개, 황해남북도 지역 12개, 함경남북도 지역 5개, 강원도 지역 2개이다. 북한 서북지역과 서남지역, 평양을 중심으로 분포되었다.
백마산성은 평안북도 의주군과 피현군의 경계에 솟은 백마산(410)의 자연지세에 의거하여 쌓은 석성이다. 압록강을 건너 남쪽으로 들어오는 첫 요새지이므로 고려․ 조선시대까지 여러 번 보수․확장하여 사용해 왔는데, 고려 때에 강감찬 장군이 쌓은 내성 서쪽에 있던 원래의 성(고성 또는 우마성)이 고구려 성이다. 둘레는 약 1,400m 된다. 고구려 계의 붉은 색 그물무늬 기와조각들이 있다.
걸망성은 백마산성 동남 15리인 평안북도 피현군 당후리의 쏙새산에 위치해 있다. 남북이 긴 네모뿔형으로 둘레는 2,840m이다. 7개의 성문흔적이 발견되었는데, 치성도 모두 7개 설치되어 있다. 특이하게도 동문 안쪽에105m가량 되는 반원형 겹성이 발견되었다. 고구려 계의 붉은 색 기와조각과 함께 고려시기의 기와조각들이 출토되었다 한다.서희가 개척한 흥화진성으로 본다. 또한 강감찬 장군의 牛皮 전술이 이루어진 성으로 밝혀졌다. ‘만세봉’장대는 거란군을 물리치고 만세를 불렀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며, ‘걸망성(契亡城)’이란 이름도 거란군이 망한 성이라는 의미이다. 성 동남쪽 강가에 있는 ‘매골모루’라는 지명도 흥화진성 전투에서 죽은 거란병사들의 뼈가 묻혀있는 곳이라는 의미이다.
용골산성은 평안북도 피현군과 염주군 경계인 용골산(476)의 서남쪽 능선에 있다. 내성과 외성으로 이루어졌는데, 내성만 고구려 때에 쌓은 것이고, 외성은 조선 초기에 쌓은 것이다.서해가 바라보이며 동북쪽으로는 백마산성도 멀리 바라볼 수 있어, 백리 안팎의 움직임을 환히 볼 수 있다.
능한산성은 평안북도 곽산군 곽산읍 동북쪽에 있는 능한산(412)에 위치한 전형적인 고로봉식 산성으로, 둘레가 2.8km된다. 장대는 동, 서, 남, 북 4면에 두었는데 북장대가 제일 높고 전망이 좋아서 이곳에서는 성 안팎이 한눈에 조망될 뿐만 아니라 멀리 서해까지 시야에 들어온다.철옹성은 ‘관서8경’으로 유명한 평북 영변의 약산에 위치해 있다.
철옹성은 현재 본성, 약산성, 신성, 북성 등 4개 부분으로 이루어 졌는데 그중 신성과 북성을 제외한 본성과 약산성이 고구려 때의 것으로 확인되었다.
동림산성은 평북 동림군 소재지에서 4~5리 떨어진 고군영리(古軍營里)에 자리하고 있었는데, 서쪽으로 철산반도까지 뻗어나간 천마산 줄기의 한 가지에 의거하여 쌓은 평산성이다. 고구려 때 청천강 이북의 중요한 요새로 이용되었으나, 후에는 당나라의 안동도호부에 속했다. 그 후 발해에 속했으며, 나중에는 여진인들이 사용했다. 그 후 고려의 서희 장군이 여진을 정벌하여 興化鎭(걸망성), 通州(동림성), 龜州(구성), 郭州(능한산성)를 비롯한 8성을 보수․신축했다. 이때 독림성(통주성)은 대대적으로 보수했다.
농오리산성은 평북 태천군 용상리에서 태천군 용상리에 이르러 가파롭게 솟아오른 산성산의 높고 험한 능선에 있다. 대령강이 해자를 이루며 동, 서, 북 세면은 봉우리와 능선으로 둘러막혀 있다.
청룡산성은 평양에서 북쪽으로 약 100리 떨어진 평북 평성시 어중리에 있다. 안주 지역부터 남쪽으로 뻗은 청룡산 줄기에 쌓은 전형적인 고로봉식 산성이다. 의주지역에서 평양과 개성지역으로 통하는 두 갈래의 통로 사이에 위치해서 평양성의 북쪽 위성으로 이용되던 중요한 산성이다.
흘골산성은 평안남도 성천시에 위치해 있는데, 대동강 상류지류인 비류강 연안의 산봉우리들과 강변절벽을 이용하여 쌓은 산성이었다. 북쪽으로 개천-녕변-구성-의주로 통하는 서북지역 내륙통로와 동쪽으로 원산지역으로부터 양덕-신양을 거쳐 평양으로 들어오는 통로가 합쳐지는 요충지로 평양성의 동쪽 출입문인 셈이다. 고구려는 비류강의 자연지세를 교묘하게 활용하여 튼튼한 요새를 쌓아 수도의 동쪽 위성으로 삼았다.
윤명철 서일범 등 공저: 고구려 산성과 해양방어체제 중 서일범 집필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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