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조선 계승성 시리즈 5 | 주몽(동명)신화와 천손사상, 광개토태왕비 등은 원(고)조선의 건국신화, 사상 등을 계승한 증거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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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참한역사미디어 댓글 0건 조회 722회 작성일 23-06-09 00:53본문
[윤명철교수의 역사대학] 원조선 계승성 시리즈 5
주몽(동명)신화와 천손사상, 광개토태왕비 등은 원(고)조선의 건국신화, 사상 등을 계승한 증거들이다.
한 국가가 선행국가를 계승하였다고 할 경우에 사상적인 체계란 중요하다. 특히 자신들의 존재이유, 탄생의 과정, 지향성을 등을 밝힌 건국신화는 매우 중요하다. 고조선과 고구려의 건국신화는 삼국유사의 단군신화와 이규보의 동국이상국집에 실려있는 동명왕편이다.
민족탄생 신화는 가장 오래된 시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으며, 철저히 조직적으로 구성되었고, 건국의 시원과 과정은 물론 한 민족이 가진 우주관, 역사관, 인간관 등 자신의 논리를 가장 체계적으로 정확하게 표현하고 있다.
단군신화는 조직적으로 구성되었고 논리를 치밀하고 정확하게 표현하였다. 신화적인 기술인 전반부와 후반부를 제외하고 ‘석유환인(국)부터 호왈단군왕검’까지는 3부의 구조로 되었고, 내부에 24개의 주요한 신화소로 구성되어 있다. 1부는 천손강림신화이고, 2부는 지모신 신앙이며, 3부는 2개의 이질적인 신앙 내지 문화가 습합하는 과정과 단군왕검으로 상징되는 통일체를 완성하는 대단원이다.
1부는 천손강림신화로서 ‘석유환인’부터 재세리화까지를 나타내고 있다. 천상에 있었던 환웅이 아버지인 환인의 협조와 승인 아래 기존질서를 탈피하고, 새로운 공간인 인간세상(人世)에 내려와 홍익인간을 지니고 새로운 상황을 건설해 간다는 내용이다. 두 번째는 지모신 신앙으로서 ‘時有一熊一虎 同穴而居’이다. 웅은 호와 마찬가지로 초기에는 생물학적인 곰을 뜻하는 용어와 개념이었다. 그런데 지역의 이동이 생겼고, 생활양식이 수렵삼림에서 농경으로 발달하면서 대지는 생산의 중요성으로 인하여 신적인 의미를 가지면서 곰이 가진 동면동물이라는 특성 때문에 지모신의 의미가 담겼다. 세 번째는 常祈于神雄~ 호왈단군왕검 부분으로서 천손인 환웅과 지모신인 웅이 결합하여 금기와 중간 단계 예비상황 등 변증법적 인식과 행위를 통해서 단군왕검이 탄생하는 과정이다.
단군신화에 표현된 이러한 인식과 의례행위를 계승한 고구려는 당대의 사료와 금석문, 예술작품, 건축물, 그리고 이를 실천하려는 역사적 행위를 통해서 표현하였으며, 동맹, 서옥제 등을 통해서 실제 생활에서 재현하였고, 그 후에도 전수되어 우리의 혼인풍습에 영향을 끼쳤다. 가장 대표적인 것은 역시 건국신화이다. 삼국사기, 삼국유사, 동국이상국집의 동명왕편 등 우리 사료, 위서, 주서, 수서, 북사, 논형, 통전 및 그 외에도 당 시대 사람들이 직접 기록한 '광개토대왕릉비' '모두루묘지문' 등 각종의 금석문, 무엇보다도 풍부한 고분벽화가 있다. 이 곳에 기록되거나 표현된 내용은 문자 표현 상에 있어서 약간씩 차이가 있으나 거의 유사하다.
신화적 색채가 가장 풍부한 이규보가 쓴 동국이상국집의 동명왕편에 따르면 이 신화의 첫 부분은 역시 천손강림신화의 형태로서 단군신화와 구조는 물론 의미도 동일하다. 고구려인들은 천숭배신앙과 천손민족이라는 자의식, 주체하기 힘들 정도의 자신감을 곳곳에서 다양한 소재와 주제로서 반영하고 있다. 고구려인들이 구체적으로 자연현상인 해를 숭배하고, 해에서 태어났음을 표현하고 있다. 즉 릉비문은 추모가 ‘剖卵降世’하였다고 하였는데, 이때 卵은 해를 뜻하고 있다. 연남산의 묘지명에는 “주몽은 해를 품고 浿水에 임해 도읍을 열었다”라고 그 외 론형,, 삼국지 부여조, 삼국사기, 등도 주몽이 탄생이 해와 관련 있음을 기술하고 있다. 모두루총의 묘지석에도 ‘河泊之孫 日月之子 鄒牟聖王’ 이란 글과 ‘河泊之孫 日月之子 所生’이라는 글이 반복되고 있다. 고구려인들에게 하늘(天)이란 곧 일월이고, 특히 日인 해를 가리키는 용어요 개념이었다.
그런데 단군신화와 마찬가지로 주몽이 탄생하는 데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존재로서 天의 역할과 성격을 부각시킬 목적으로 상대적인 水의 존재가 등장하는데, 곧 유화부인이다. 모두루총 묘지석에 따르면 주몽은 해와 달의 子라고 되어 있으며, 다른 여러 금석문 및 기록에서 주몽의 외할아버지는 물신인 河伯으로 나타나있다. 물은 지모신과는 직접 관련안되지만 천 또는 해의 상대적 존재로서 구조상으로는 단군신화의 熊과 동일하다. 후에 유화부인은 주몽이 동부여를 탈출하여 남으로 내려갈 때 곡식의 종자를 보내므로써 지모신임을 나타낸다. 양 신화는 구조가 유사하다. 해모수와 유화는 성격, 역할, 신화상의 구조로 보아 환웅과 웅녀의 위치와 동일한 것이다. 주몽은 부계는 천숭배집단이고, 모계는 하백신이며 알을 깨고 나왔으므로 난생신화적인 요소가 있다. 하백 및 유화는 水神이건 地母神이건 간에 구조적으로는 단군신화의 熊과 일치한다. 주몽은 ‘壇君之子’라고 하여 해모수를 단군으로 파악한 삼국유사나 동국이상국집은 구삼국사 고기 등을 인용했다. 이러한 양 신화의 유사성은
고구려가 원조선의 영역을 차지해가면서 숭배와 신앙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인 결과일 것이다. 고구려는 신앙이나 제의, 고분벽화에서도 원조선 계승성을 표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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