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도소설 '단' 은 1980년대 암울했던 한국 사회에 희망과 자신감을 일으킨 잠류였다.(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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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참한역사미디어 댓글 0건 조회 558회 작성일 23-06-08 19:56
유튜브출처 : https://youtu.be/2TEhQqH70x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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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명철교수의 역사대학] 

선도소설 '단' 은 1980년대 암울했던 한국 사회에 희망과 자신감을 일으킨 잠류였다.(2) 


丹(仙) 현상의 발생배경과 사회적 영향.  

‘丹’이란 책을 통해서 봉우선생의 존재와 사상이 알려진 이후 한국 사회는 각 분야에서 적지않은 변화를 겪었다. 출간된 이후 1997년까지 약 80만 부(총 200만 부)가 팔렸다. 물론 봉우선생의 집필 구술 또는 감수를 받아 펴낸 책들도 있었다. 그 외에 이와 유사한 책, 혹은 단학 내지 동양사상과 관련된 책들이 수 십 종 간행되었다. 뿐만 아니라 ‘丹’에서 언급한 민족의 자의식과 관련하여 소위 재야민족사서류 등이 계속해서 출간되는 계기를 마련하기도 하였다. 

단으로 표현된 선도에 대한 관심과 열풍은 행위와 실천, 즉 건강·과학·예술·문학 등에도 영향을 끼쳤다. 이른바 ‘丹신드롬’을 낳기도 하였다. 특히 추상적이고 비과학적으로 여겨졌던 氣의 존재를 일반화시켰고, 과학적으로 접근하고, 학문의 영역으로 끌어들이는 계기를 만들기도 하였다. 한국정신과학협회는 기의 존재를 연구하는 과학자 및 일반인들의 모임이다. 丹(仙)에 대한 관심은 음성적이고 비공개적이었던 동양문화와 한민족문화에 대한 관심을 불러 일으켜, 공개적이고 학문의 연구대상으로 전환 시키는 역할도 하였다. 


이러한 흐름의 배경과 끼친 사회적 영향은 무엇일까?

단에 대한 관심과 봉우선생의 사상 내지 실천에 관심이 증대한 데는 여러가지 배경이 있다. 

첫 번째는 한민족의 존재와 민족사상 내지 역사발전과 깊은 관련이 있다. 

두 번 째는 현대, 특히 1980년대의 민족적 상황 때문이다.

1980년대는 두 가지 상반된 현상이 혼재하고 있었다. 경제적으로 급하게 성장한 결과 물질적으로는 풍부해진 반면 정신적으로는 매우 궁핍하고 불안한 상태에 있었다. 이러한 공허감과 정신적인 허기를 채워줄 양식이 필요했다. 특히 1970년대의 유신과 1980년도의 광주사건, 곧 이은 군사정권의 등장은 사람들의 심리와 사회성격에 매우 부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이러한 이유로 인하여 자아의 인식과 확인욕구가 공개적이고 일반화되기 시작하였다. 또한 불완전한 현상에 대한 해결책을 찾으려는 노력들이 나타났다. 

체제유지와 문화의 보수성을 고집하려는 세력에 대하여 저항하고 새로 정립하고자 하는 세력과 운동이 일어났다. 그 중요하고 가장 역동적인 흐름이 마르크스사상의 영향을 받은 것임은 부정할 수가 없다. 이들은 사회과학적 방법론을 도입하여 한국의 정치·사회적 현실을 비교적 정확하게 파악하고 진단하였다. 그 이론을 서구문화, 즉 마르크스주의를 근간으로 한 서구사상에서 빌어왔으며 실천방법 또한 서구의 경험을 수용하였다. 그 결과 유예와 검증기간을 충분히 거치지 못한 방법론 상의 한계 때문에 적지 않은 문제가 나타났지만, 특히 동양적 세계관, 전통문화와 논리를 무시하고, 왜곡하는 결과를 낳기도 하였다. 

그러나 1980년대에는 또 하나의 중요한 흐름이 있었는데, 바로 본고의 주제인 仙(丹)運動 내지 ‘봉우사상’과 깊은 관련이 있다. 1980년대는 양측의 대결구도가 심화되어 운동량이 폭발적으로 팽배하는 시대였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사물과 사건을 조화와 협력으로 파악하는 전통적인 논리는 투항과 배신의 논리로 부정적인 평가를 받기도 하였다. 또한 이들의 민족지향적인 면은 국수주의나 체제유지적인 것으로 곡해당하기도 하였다. 이러한 여러 가지 성격으로 인하여 비록 1980년대에는 역사의 주류가 아닌 지류였고, ‘잠류’였지만 많은 사람들을 끌어들이고, 그들의 세계관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쳤다. 특히 생활 속에 녹아들아 분명하게 들어나지 않지만 우리의 생활 양식에도 큰 영향을 끼쳤음은 부정할 수 없다. 

이 일련의 흐름은몰현실적인 요소가 있고 비과학적, 국수주의적이라는 비판적인 견해가 있음에도 대다수 사람들에게 영향을 끼쳤던 것은 사실이다. 사회현상과 구조에 대해 온갖 관심을 기울이는 시대에 인간의 본질과 피안의 세계를 생각하는 기회를 갖게 하였고, 실현방법을 실생활의 영역 속에서 찾아가게 하였다. 뿐만 아니라 전투적이고 속도전에 매몰되어가는 사회분위기에 ‘느림’과 ‘안정’의 분위기를 느끼게 하였으며, 왜소해진 현대인들로 하여금 신비와 꿈의 영역에 깃들게하기도 하였다. 특히 오랫동안 왜곡당한 민족의 정체성을 확인시켜 주었고, 열등감을 부분적이나마 해소시켜주고 자긍심을 불러일으켰던 사실은 매우 의미가 있다. 특히 한민족의 정체성을 민족 내부의 문제가 아니라 세계는 물론 문명의 전환이라는 거시적인 입장에서 생각하게 한 역할은 우리 인식의 폭과 범주를 확대시킨 매우 의미있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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